2011년 최고의 인터넷 유행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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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멘탈 붕괴 (336명, 15.1%)

멘탈 붕괴는 '정신'을 뜻하는 영어 '멘탈(mental)'과 '무너짐'을 의미하는 '붕괴(崩壞)'의 합성어로 '정신이 무너졌다'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다.

충격적인 사건을 보고 정신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주로 사용되며 '정줄놓(정신줄을 놓아버렸다)'보다 조금 더 센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.

디시인사이드 스타 크래프트 갤러리에서 처음 사용된 뒤 인터넷에 퍼져 나갔으며, 2011년 네티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편적으로 쓰이게 됐다. 줄여서 '멘붕'이라고 한다.

2.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 (296명, 13.3%)

'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'는 아이튠스 팟캐스트 방송 '나는 꼼수다'에 등장하는 문장이다.

'가카'는 진행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로, 이 문장은 진행자들이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 혹은 주변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도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할 때 수차례 사용된다.

방송의 유명세와 함께 해당 문구도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현 정부를 비판할 때 반어법 형식으로 종종 언급된다.

3. 최선입니까? 확실해요? (259명, 11.6%)

SBS 드라마 '시크릿가든'에서 백화점 대표 김주원 역을 맡은 현빈의 대사로, 김주원이 부하직원 혹은 자기 주변인물들의 행동에 의문을 갖고 이 행동이 정말 정합한 것인지 확인할 때 사용됐다.

4. 꼭 사라 두 번 사라 (210명, 9.4%)

'꼭 사라 두 번 사라'는 10여 년 전 당시 게임기자였던 정태룡 씨가 새로운 게임지의 창간을 알리며 그린 만화 광고 제목 '꼭 사 봐라!'와 '두 권 사라'라는 대사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.

디시인사이드 패션(상, 하의) 갤러리에 밖에 나가서 입기 어려운 옷과 함께 "이 옷 어때요?"라는 질문글이 올라올 때 이용자들이 비꼬는 의미로 "꼭 사라, 두 벌 사라"라고 말하며 유행됐다.

현재는 비꼬는 의미 외에도 진짜 추천할 때 사용돼 네티즌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. '꼭 사라, 두 번 사라' 외에도 '꼭 해라, 두 번 해라', '꼭 타라, 두 번 타라'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.


5. 간 때문이야 (195명, 8.7%)

'간 때문이야'는 축구선수 차두리가 출연한 간 기능개선제 광고 CM송 가사 중 일부다.
차두리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발랄한 멜로디, 반복된 '간 때문이야'라는 가사로 묘한 중독성을 불러온 이 CM송은 2011년 상반기 최고의 패러디 소스는 물론 인터넷 유행어로도 자리매김했다.

최근 진행된 디시인사이드 '2011 최고의 패러디 소스' 설문조사에서 6위를 차지한 바 있다.

6. 보고 있나 (139명, 6.2%)

'보고 있나'는 지난 4월 방송된 MBC '무한도전-디너쇼 특집'에서 정형돈이 빅뱅 지드래곤의 패션을 지적하며 등장한 말이다.

당시 정형돈은 지드래곤의 바지와 머플러가 별로라고 말한 뒤 무대에 올라가 건방진 말투로 "지드래곤, 보고 있나?"라고 말했고, 이는 정형돈의 '미친 존재감' 캐릭터와 맞물리며 폭발했다.

네티즌들에게 익숙하게 사용되는 것은 물론 연예인의 근황을 알리는 기사에도 이 말이 등장하며 이제 '보고 있나'는 유행어가 아닌 생활 속 언어로 자리매김했다.

7. 뿌잉뿌잉 (99명, 4.4%)

뿌잉뿌잉은 정확한 어원과 발생연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인터넷 신조어로 '민지 왔어요. 뿌웅' 등에 미뤄 꽤 오래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.

누군가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며 애교를 부릴 때 손을 볼에 대고 비비며 '뿌잉뿌잉~'이라고 하는데, 온라인에서는
o(´^ㅇ^`*)o 등 특유의 이모티콘과 함께 사용된다.

지난 10월 MBC 시트콤 '하이킥! 짧은 다리의 역습'에서 배우 이종석과 정수정이 사용하면서 인터넷은 물론 실생활에서도 통용되기 시작했다.

8. 너 고소 (91명, 4.1%)

너 고소 역시 '뿌잉뿌잉'처럼 정확한 유래가 밝혀지지 않았으나, 소설가 이외수와 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 갤러리 이용자들과의 갤 내 언쟁 도중 등장한 '고소하겠다'라는 단어를 시초로 보고 있다.

이후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끼리 언쟁을 벌일 때 '너고소'라는 말이 종종 사용됐는데, 2011년 들어 애플이 자사 로고 혹은 제품을 표절했다며 경쟁 업체는 물론 식품회사 등을 연이어 고소하면서 더욱 유행됐다.

애플 창업자인 故 스티브 잡스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, 그 아래 '너고소'라는 글자가 새겨진 쓰인 이미지가 유명하다.


9. 나는 XX다 (88명, 3.9%)

상반기 가장 화제가 된 예능프로그램인 MBC '우리들의 일밤-나는 가수다'는 그 화제성만큼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'나는 XX다'라는 제목 형식이다.

'나는 가수다'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패러디한 작명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는데, '나는 꼼수다'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. 유행에 가장 민감한 광고시장에서도 '나는 XX다' 식의 광고카피가 많이 탄생한 것에서 그 파급력을 엿볼 수 있다.

10. 야, 안 돼~ (74명, 3.3%)

'야, 안 돼~'는 KBS 2TV '개그콘서트-비상대책위원회'에서 등장한 말이다.

10분 안에 테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 본부장인 김원효가 "야, 안 돼~"하며 핑계를 대 시간을 소모하는데, 김원효의 어린아이 같은 억양과 속사포 같은 말투가 잘 어울려 2011년 유행어로 자리매김했다.

특히 디시인사이드에서는 기존 유행어인 '아, 앙대'와 묘하게 맞물리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.

디시인이 뽑은 '2011년 최고의 인터넷 유행어'
② 디시인이 뽑은 '2011년 최고의 인터넷 유행어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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